2022.05.17 (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2022 수능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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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의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를 판가름짓고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시험이니만큼 그 하루만큼은 겨울의 쌀쌀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모든 사람들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비록 2022년 대학 수학능력 평가가 어렵다는 평이 많았고 많은 논란도 있었지만 이 시험을 통해 많은 수험생은 더 넓은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겪게 되었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혼잡한 상황에서도 수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선배들의 수능 후기를 들어보자.

 

1. 수능을 보기 전날과 본 후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이예린 선배

저는 오히려 수능 전날 많이 떨지 않았어요. 당일에 더 떤 거 같아요. 뭔가 아, 진짜 내가 수능을 본다니! 이런 기분이 오히려 더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수능을 보고 나왔을 때는 완전 그야말로 멘붕이었어요.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던 과목이 어려워서 되게 당황스러운 기분으로 시험장을 나왔던 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큰 숙제를 끝낸 거 같아 후련하기도 했어요. 이제 자유다! 이런 기분?

 

윤여샘 선배

수능 전날에는 12년이 끝난다는 벅찬 느낌보다는 벌써 수능을 본다는 게 안 믿겼어요. 약간 마음이 붕 뜬 채로 마지막 공부를 서둘러 하고 자려했는데 긴장되는 그 감정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았어요. 결국 깊게 자지 못하고 조금은 불안하게 수능을 봤습니다. 저는 제2 외국어를 보느라 혼자 늦게 고사장을 나왔는데 이유 모를 한숨이 계속 나왔어요. 조금 울컥하긴 했는데 크게 슬프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가채점할 때도 점수가 잘 안나온 과목이 있었는데 그냥 웃음만 났습니다 ㅎㅎ 그제야 조금 후련했어요!

 

김도균 선배

보기 전날에는 기분이 이상했어요. 내일이면 내가 3년동안 한 고생이 끝이 나는 거지만 시험을 망치면 이 고생을 1년 더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기분이 좋으면서도 뭔가 두렵기도 했어요. 수능 본 후에는 기분이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최근 3년동안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요. 물론 시험을 망쳤지만 뭔가 후련하고 눈물이 날 거 같더라구요. (그 다음날부터는 결과에 대한 눈물과 절망감....ㅎ)

 

신수빈 선배

지금 예비 고3도 느끼겠지만 수능으로 대학 선택이 달라지고, 12년 간의 공부를 수능으로 판단한다는 느낌이 들어 부담스러울 거예요. 수능을 보기 전의 기분은 불안함과 의심이 대부분이었어요. 평소 모르는 것은 틀려도 괜찮지만 실수로 틀린 건 오로지 본인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기 때문이에요. 수능 날이 오고 수능을 치르는데, 모의고사로 많이 연습했기에 수능이 모의고사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수능이 끝났어도 아무런 생각 없이 교문을 나왔던 것 같아요! ㅎㅎ

 

2. 미래에 수능을 보게 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이예린 선배

우선 수능이 변수가 되게 많아요. 아무리 모의고사를 자주 본다고 한들, 수능장과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요. 더 긴장감 있고, 빡빡해요. 그러니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약간은 촉박한 마음으로 여러 번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당일 컨디션 하나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정될 수 있으니 최대한 컨디션 관리 잘하면서 좋은 결과 얻으세요! 수능이 전부는 아니지만, 잘 보면 굉장히 도움이 되니 수시라고 해서 정시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리고, 최저를 맞추는 친구들은 특정 과목에 집중하는 게 전략적일 수는 있지만, 해당 과목의 난이도는 당일에 문제를 풀 때까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과목들도 준비하시길 정말!! 강조하면서!! 말씀드릴게요!!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가요. 에이 200일~ 하다가 100일 오고 한 달 옵니다. 먼 미래처럼 생각하지 마시고 정말 가까운 미래라고 생각하세요. 절대 느긋해지지 말아요! 너무 쪼이는 것도 좋지 않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수능 때까지 힘내시길 바랄게요!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윤여샘 선배

정말 평소 모의고사랑 다를 게 없을 테니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푸세요!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 문제는 내 바로 옆 사람도 끙끙댈 문제일 테니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실제로 저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 시험이었는데 불수능이었고 결국 등급 컷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

 

김도균 선배

수능을 절대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수능에서 자신의 최고 등급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최저 등급을 찍을 확률이 더 높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리고 수능 등급은 내신 등급보다 올리기가 훠어얼씬 더 힘들기 때문에 3학년 올라와서 등급 올리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까 수능 공부는 방학 때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 놓는 게 제일 베스트인 거 같아요.

 

신수빈 선배

수능은 생각보다 빨리 와요..! 근데 여러분이 "해낼 수 있는 만큼"의 계획을 세워서 수능에 집중한다면 시간이 적당히 흘러갈 거예요! 이건 무슨 말이냐면, 고3은 모두가 열심히 하는 시기여서 자신이 노는 시간을 대부분으로 쓴다면 시간은 빨리 가겠지만 그만큼 불안함과 해탈이 올 거예요. 또 친구들은 조금 더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어 자존감에도 영향이 갈 거고요. 수험생활이 지겹겠지만, 지킬 수 있는 정도의 계획을 세워 얇고 길게 공부한다면 수능에 집중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3. 수능 시험이나 시험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거나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예린 선배

음, 점심시간이 저는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 정적이 정말 어색했답니다… 도시락 통과 수저가 부딪히는 소리조차도 눈치가 보였어요…ㅋㅋㅋ

 

윤여샘 선배

탐구 영역과 한국사는 한 교시에 같이 보기 때문에 시험지를 세 번이나 교체하는 게 복잡해요. 그런데 감독관분들이 그 절차를 헷갈리셨는지 자꾸만 어수선하게 왔다 갔다 하셨어요. 다행히 시험을 볼 때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시험 직전에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저로선 그런 부분이 상당히 거슬렸어요.

 

김도균 선배

당연히 시험지를 풀다가 신유형을 만났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그 신유형을 풀 수 있느냐 마느냐가 등급을 결정하는 데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신유형을 풀어내면 좋은 흐름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거고 못 풀게 되면 거기서부터 페이스가 말리면서 뒤에 문제도 망치게 될 확률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신유형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실력과 탄탄한 멘탈이 필요해요!

 

신수빈 선배

저는 수능을 보기 전에 남 신경을 쓰지 말자고 생각하며 시험장에 갔는데 아는 친구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눈 마주치면 인사하느라 제 생각과는 달라서 약간 당황했어요 ㅎㅎ 코로나 때문에 수험생은 시험 치를 때 음식 섭취가 불가능해서 배고프거나 긴장해서 배가 아플지도 몰라요. 저는 적막한 시험실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첨엔 민망했는데 다들 똑같더라고요. ᄏᄏᄏ 그래서 이런 것도 미리 생각해두면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4. 수능장에 챙겨야 할 물건이나 꿀팁

 

이예린 선배

일단은 보온 텀블러! 아무래도 당일에 긴장을 하다 보니까 따뜻한 물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에요. 옥수수 수염차 같은 차 따뜻하게 담아가면 생각보다 괜찮을 거예요! 아, 히터를 틀어줘서 시원한 물이 먹고 싶을 수도 있어요. 그냥 생수 한 병 더 챙겨가면 좋아요! 그리고 마스크도 여분 꼭 챙겨가세요. 되게 답답한 마스크보다는 어느 정도 숨이 잘 쉬어지는 마스크를 추천합니다! 물론 내년에는 마스크 안 차고 수능을 보면 좋겠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담요가 필요할 거 같은 친구들은 담요도 챙겨가세요! 점심시간에 아주 조용해서 도시락이랑 수저 부딪히는 소리가 잘 나요. 좀 부담스러우면 일회용 수저를 챙기세요! 그러면 소리가 덜 날거에요!

 

윤여샘 선배

담요 꼭 챙겨가세요! 코로나 때문에 환기를 매 교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했는데 정말로 추워서 눈앞에 있는 책에 집중이 안 될 정도였어요. 따뜻한 물을 가져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

 

김도균 선배

음 이건 사실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흘려 들으셔도 됩니다. 일단 당연히 시계는 필수 중의 필수, 기본 중의 기본이겠죠 ?? 그리고 점심시간에 밥이 생각보다 잘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또 안 먹으면 탐구 시간에 배가 고프기 때문에 젤리나 초콜릿 같은 단 것들을 많이 챙겨서 매 시험 시간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먹어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는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해요.

‘평가원의 의도를 다 파악하고 함정 따위 그냥 피해버리겠다.’ 약간 이런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다들 자신감을 가지고 수능 보셨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수빈 선배

2023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자습할 과목, 요점 노트 또는 오답 노트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제 수능 소리에 맞춰 실전 감각을 키우는 걸 추천해요!! 제가 했던 루틴을 알려드리자면, 먼저 6~7시에 배정받은 시험장에 들어가서 자리를 찾아 앉는다. 가방, 담요, 도시락통 등을 내려놓고 연필, 샤프심, 지우개, 수정테이프, 시계(샤프랑 컴싸는 수능 날 지급)를 자신이 생각해둔 위치에 둔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고정하려고 테이프를 붙였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수능 3주 전쯤 생체리듬을 맞춰놓는다(☆중요☆). 물론 시험 중간에 급하면 화장실을 갈 수도 있지만, 시험 흐름이 끊길 것이다. 수능 계획표에 맞춰 자습한다. 감독관님이 들어오셔서 복도에 짐을 두고 소지품 검사를 위해 준비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중간에 마스크 벗어서 본인확인을 한다. 점심시간엔 대화 불가능하고 지급된 상자 안에서 조용히 점심을 먹는다. 이때 창문을 열어 환기하므로 담요나 외투를 걸치고 밥을 먹으면 따뜻하다 ㅎㅎ 영어 듣기 시간에 히터가 틀어져 듣기에 방해될 것 같다면 공손하게 감독관님께 여쭤본다. 4교시 탐구는 정말 유의하면서 시험을 봐야 한다! 조금만 모르는 것이 있어도 여쭤보고, 감독관님의 지시가 없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담임선생님, 학년 부장님, 감독관님, 인터넷 등 4교시 유의 사항을 많이 들어서 익숙해질 것이다. 저는 수시 최저를 준비했어서 특정 과목을 열심히 했어요! 1년동안 준비하며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정시 파이터분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더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3학년 선배들의 수능 후기를 알아보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능이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는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꿈에 그리던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후회가 남는 경험이었을 수 있다. 자신이 수능을 보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 매일매일을 공부하다 보면 끝이 없는 공부에서 의지가 사라지거나 목표가 흐릿해질 수 있다. 우리는 도착하기 위해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 여행하는 것이다. 괴테의 말처럼 공부가 힘들고 성적이 지나치게 신경 쓰인다면 휴식을 가지며, 공부의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힘든 순간들은 수능이라는 멀고도 높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능을 준비하며 겪는 수많은 일들과 감정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바란다.

 

기사 손솔인 백규민

편집 강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