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토)

영어에도 눈치가 있을까?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국어는 '눈치'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딱 보면 딱 안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우리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눈치는 정말 중요하며, 문장의 정확한 뜻을 몰을 모를 땐 그 문장이 주는 느낌만으로 뜻을 알아내 의사소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익히 아는 외국어인 영어에도 이런 맥락상 느낌, 즉 눈치만으로 뜻을 알 수 있는 표현들이 있을까요? 물론 영어엔 다양한 표현이 존재하기에 그러한 표현들이 없진 않지만, 한국어에 비해선 그렇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영어는 사물을 언급할 때, 그게 누구의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하며, 문장에서 행동하는 사람과 그 행동의 대상이 분명히 명시되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불분명한 표현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고, 단어 자체의 어감보다는 기본적인 어휘에 비유 등의 요소를 첨가해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어는 사물을 언급할 때 그 사물이 누구 것인지 명시할 필요는 없고, (ex: 에이 그런 건 말 안 해도 다 알잖아. ) 화자의 느낌을 음성에 투영한 음성상징어 또한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이렇게 영어의 경우처럼 맥락과 눈치가 중요시되지 않는 의사소통 문화를 '저맥락 문화', 한국처럼 맥락과 눈치가 중요시되는 의사소통 문화를 '고맥락 문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맥락 문화의 언어는 고맥락 문화의 언어보다 정보 왜곡이 덜하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태도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글이 다소 장황해지기 쉽고 감성적인 표현이 비교적 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어권 사람들의 표현이 더 솔직하고 확실하다고 한국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고맥락 문화의 언어의 경우에는 필요한 단어의 수가 적다 보니 경제적이고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집단적이고 폐쇄적인 성향을 띄기 때문에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은 말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언어와 지구 반대편 나라의 언어인 영어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외국의 영향을, 설령 그게 지구 반대편에서 온다고 하더라도,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들의 방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처지에서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태도를 가지고 그들과 의사소통해야 합니다. 언어는 그 지역의 지리적, 사회적 환경에서 생겨난 문화이며,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되기에, 그들은 다른 지역의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을 매우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을 이겨내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좋을 것입니다.

 

기사 김태홍

편집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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