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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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 시에서 17세의 흑인 남성인 트레이번 마틴이 자율방범대원 조지 짐머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짐머맨이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자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인 해시태그 #BlackLivesMatter 이 넘쳐났고, BLM 운동은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BlackLivesMatter 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흑인 민권 운동을 말합니다. 이는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할 때 사용되는 시위 구호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이러한 흑인 인종 차별의 역사와 BLM 운동에 관해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고 여기는 나라인 미국도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1800년대 미국 남부에 목화 사업이 발달하면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농장 주인들은 노예 상인들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데려오기 시작했고 노예 상인들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마치 동물 사냥하듯이 억지로 끌고 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백인들은 흑인들을 야만적인 인종이라고 생각했고, 노예로 부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죄책감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노예의 자식은 당연히 노예였고,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 노예가 되었습니다. 노예제도는 1862년 링컨 대통령에 의해 폐지됐으나, 차별과 멸시에 기초한 흑백 분리정책은 여전히 흑인들의 삶을 옭아맸습니다.

 

19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윌리엄 밀러 작가의 <사라, 버스를 타다>라는 책에서도 이러한 인종 차별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사라는 아침마다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는데 백인은 앞자리에 앉고, 흑인인 사라는 엄마와 버스 뒷자리에 탑니다. 어느 날 사라는 무슨 특별한 것이 있길래 백인들만 앞에 앉을까 궁금해진 사라는 천천히 앞자리로 향합니다. 그리고 사라가 앞자리에 앉는 순간, 운전기사는 사라에게 뒷자리로 가라고 소리칩니다. 사라는 뒷자리로 가지 않았고 결국 경찰이 와서 어린 사라를 연행합니다. 이 책에서처럼, 그때엔 흑인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버스의 앞자리에 타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1955년, 위의 책의 내용처럼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흑인 여장부 로사 파커 사건이 흑인 인권운동의 기폭제가 되어 1963년 20만 명의 흑인들이 워싱턴 기념탑까지 행진을 벌였고, 군중 앞에서 연설은 한 마틴 루서 킹은 미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는 그야말로 미 대륙에서의 흑인 인권운동의 절정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이 있고 난 후, 156년이란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도 인종 차별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 의식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그리고 역사적인 이유 등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차별하고 누군가에게 차별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종 차별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인종 차별이 남아있는 상황에 2012년 트레이번 마틴 사건을 바탕으로 BLM 운동은 백인 경찰관의 흑인 무차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기 시작한 2014년부터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하면서 점차 퍼지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동참 덕에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방지와 사법 시스템 개혁 촉구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분출됐습니다. 시위가 점점 과해지며 점차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총격 사건으로까지 이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수도 워싱턴D.C. 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는 방위군을 소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전 세계적으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전 세계사람들의 BLM 해시태그 사용, 오프라인으로는 ‘BlackLivesMatter’의 팻말을 들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벌어진 상황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인종 차별 반대시위 등)에 대한 조용한 저항 및 지지의 의미로 2020년 6월 2일 화요일엔 하루 동안 모든 음악 업무를 중단하는 캠페인 ‘Blackout Tuesday’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은 유니폼에 ‘Black Lives Matter’을 적기도 하였습니다. 위의 것들 이외에도 인종 차별을 예방하기 위해 정말 많은 활동이 일어났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활동을 바탕으로 평등을 위해 전 세계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BlackLivesMatter 과 함께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운동으로 인하여 흑인뿐만 아니라 차별받는 모든 인종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세계적으로 모두가 목소리를 실어 모두가 평등해지고, 또 존중을 받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1) “1863년 1월 1일부터 미합중국에 대하여 반란 상태에 있는 주 또는 어떤 주의 특정 지역에서 노예로 예속된 모든 이들은 영원히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육·해군 당국을 포함한 미국 행정부는 그들의 자유를 인정하고 지킬 것이며, 그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노력하는 데 어떠한 제한도 가하지 않을 것이다.”

 

2) BLM = BlackLivesMatter 운동

 

기사 황윤진

편집 심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