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화)

편의를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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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디자인 부사장이라는 자리를 맡으며 아이맥, 파워북,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조나단 아이브’이다. 그는 “애플의 디자인팀은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라는 말로 자신만의 디자인 정신을 나타냈다. 애플의 제품이 이렇게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이룰 수 있게 한 건 스티브 잡스와 조화를 이룬 그의 영향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와의 끈끈한 우정을 지녔던 애플의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첫걸음]

조나단 아이브는 어릴 때부터 사물의 원리에 관심이 많아 사물을 분해하거나 제작하는 걸 좋아했다. 이런 그의 흥미에 맞추어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도 디자인을 전공했다. 휴대 전화가 없던 대학생 시절, 그는 소니의 후원으로 열린 ‘미래의 전화기’라는 대회에서 당선되었고, 후에 당선 작품을 졸업 전시용으로 개선했다. 당시 그가 인턴으로 있던 회사의 상사는 그의 방에 있던 수백 개의 모형을 보았다. 방 안의 모형들은 한 끗 차이로 모두 형태가 달랐는데, 이는 바로 그가 완벽한 모형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들이었다. 그 상사는 ”마치 생물의 진화과정을 보는 것 같다“며 그의 시도를 극찬했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며 그는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와의 유대 관계]

조나단 아이브는 대학 졸업 후 두 곳의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디자인 컨설팅과는 맞지 않는 인물이라 생각했고, 제품 디자인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 했다. 그러던 찰나에 그는 애플이 의뢰한 컨설팅을 담당하게 되었고, 프로젝트 종료 후 애플에게 입사를 권유받아 그의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1997년 그는 입사 후 스티브 잡스와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땐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로 막 복귀하던 시기였다. 당시 애플의 실적은 매우 부진하였으며, 제품의 디자인 역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회의 도중 튀어나온 잡스의 한 마디가 그를 붙잡았다. “제품이 최악이다. 섹시함이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이 그에게는 ‘내가 나서서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 보는 거야!”라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잡스 역시 그의 디자인적 감각과 재능을 전적으로 신뢰하였다고 한다. 조나단 아이브의 잔류 결정 후, 두 사람은 현재 잘 알려진 애플의 여러 제품을 탄생시켰다.

 

[그의 디자인 철학]

아이폰, 아이맥 시리즈에서 엿볼 수 있듯, 심플한 디자인은 애플 제품만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왜냐하면 조나단 아이브는 이용자가 디자인에 의식하지 않도록 미니멀리즘을 제품에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생각하기에 디자인이란 ‘디자인 스토리’를 구상하는 일이라고 한다. 산업 디자이너로서 물건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하고, 제품의 활용 범위에서 제품의 물리적, 기능적 존재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가 무엇일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애플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어냈던 조나단 아이브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보았다. 현재 많은 사람은 당시 다른 사람과 조금 달랐던 그의 디자인 철학이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었으리라 여긴다. 하지만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것은 디자인을 향한 ‘집념’이다. 자신의 출품작을 수없이 만들며 실력을 갈고닦았던 그의 일화에서 우리는 열정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던 그에게 애플 입사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디자인 관련 진로를 꿈꾸는 친구들도 그처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디자인계를 이끄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기사 권지아 김수민

편집 윤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