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9 (수)

컴퓨터 속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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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시작하며 코로나19 외에 메르스와 사스 등 이미 종식된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및 정보가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체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컴퓨터에도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체  바이러스가 숙주에 기생하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복제해 병을 일으키는 것과 유사하게 동작하여 컴퓨터 바이러스라고 명명되었다. 이러한 컴퓨터 바이러스들이 처음 나타난 것은  1980년대 즈음으로,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대중화되는 시점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생체 바이러스와 컴퓨터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체 바이러스처럼 혼자서 단독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생명체에 기생하여 파괴한다. 이러한  컴퓨터 바이러스에는 '예루살렘 바이러스','멜리사 바이러스','CIH 바이러스' 등이 있다.    또, 생체 바이러스처럼 컴퓨터 바이러스도 생존을 위해 진화한다.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서 진화하는 것과 같이 컴퓨터 바이러스도 똑같이 진화를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진화 모습은 아주 지능적이며 복합적이다. 최초 정상 파일에 기생하여 단순 오류만 일으키던 바이러스인  '브레인 바이러스'와 같은 모습에서, 보다 치명적으로 컴퓨터 OS 시스템 파일이나 부트 섹터를 파괴해 버리는 파괴형 바이러스로 진화한다.  이후엔 정상 파일에 기생하지 않고 바이러스 스스로 동작하여 네트워크를 타고 스스로 전파되는 ‘Worm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Worm 바이러스’의 피해는 막대했다.  그동안 등장했던 ‘파일형 바이러스’는 감염된 PC만 문제가 됐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Worm 바이러스’는 많은 컴퓨터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을 복제, 전파 하면서 짧은 시간에 대량의 시스템을 감염시켜 버리는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마비된 것과 유사하게, 감염된 컴퓨터는 엄청난 양의 Garbage 트래픽을 발생시켜 네트워크 대역폭을 잠식하면서 정상적인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또한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체 바이러스가 그렇듯 백신에 대항하여 진화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생체 바이러스를 치료할 때는 백신이 필요하듯 컴퓨터 바이러스도 치료를 하려면 백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컴퓨터 바이러스가 심해지자 컴퓨터바이러스와 백신의 공방전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대부분의 백신이 파일의 고유값인 해쉬값을 비교하는 ‘Signature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백신의 감시를 회피하기 위해 파일이나 폴더를 하드 드라이브에 복사하지 않고 프로세스 메모리, 레지스트리상에서 직접 실행하는 ‘Fileless형 악성코드’가 등장한다. 또 한개의 파일 자체로는 악성 행위를 하지않는 보통 파일로 위장하지만, PC에서 일간 실행되면 연관된 두세 개의 파일과 연합하여 PC내에 새로운 악성코트를 만들어 내는 ‘Dropper형 악성코드도’ 있다. 이 외에도 더 다양한 형태에 바이러스들이 있고 더 생겨날 것이다.

 

계속되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진화 끝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등장하는 바이러스들은 뚜렷한 목적성을 갖게 된다. 이전에는 단순 호기심이나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킹을 하거나 악성코드를 만들었지만, 2000년 이후로부터는 해킹을 위한 ‘Backdoor’, 정보 유출을 위한 ‘Infor_Stolen’, 비트코인 채굴을 노리는 ‘Miner’ 등과 같은 금전 탈취 또는 금융/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분명한 목적성을 띠고 있다. 정상 파일을 감염시키고 네트워크로 전염되는 기존 바이러스 형태와 특성를 넘어서게 되면서 보안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컴퓨터 바이러스를 '악성코드(Malware)'라고 통칭하게 된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오늘날 코로나19와 같은 생체 바이러스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막대한 피해를 보았듯이, 컴퓨터 바이러스 또한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철저히 준비하여 컴퓨터 바이러스에 맞서 오늘날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피해를 막아야 한다.

 

기사 강예서 심재혁

편집 황민기